李에 비판여론 많지만 野 대안론도 뜨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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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인사 파동’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4·9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론’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에 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25%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실시된 문화일보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6.5%에 달했다.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7.5%에 그쳤다.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론은 지난 2·4 조사(40.8%)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정부·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견제론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론’은 부산·울산·경남(64.8%), 50대(66.7%)와 60세 이상(64.2%), 저소득층(62.4%), 한나라당 지지층(85.6%)에서 특히 높았다.

‘견제론’은 광주·전라(65.0%), 19∼29세(44.8%)와 30대(43.7%), 화이트칼라(44.2%), 민주당 지지층(76.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거주하는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한나라당 후보라는 응답이 49.1%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후보 지지가 15.6%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민주노동당 후보(4.6%), 자유선진당 후보(2.1%), 새 진보정당 후보(2.1%), 창조한국당 후보(1.9%) 등의 순이었고, 모름·무응답은 23.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 지지가 48.9%로 가장 높았고, 대전·충청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 지지가 11.0%를 차지한 게 눈에 띄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견제론 약화와 높은 한나라당 후보 지지 여론에 대해 “안정론 대 견제론이 정당 지지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한나라당 지지도가 여전히 45~50%대를 보이고 있는 게 안정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정부·여당의 인사 실책과 정책 혼선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민주당 등이 대안을 제시하면서 적극 흡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개혁공천 등을 통해 우월한 도덕성과 자기반성, 기득권 포기 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견제론이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부근 ‘디 오피니언’소장은 “총선까지 남은 1개월 동안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각 당의 개혁공천 성공 여부 및 공천 후유증 최소화 등에 따라 ‘안정론 대 견제론’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단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8.0%로 다른 정당에 비해 큰 격차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합민주당 15.6%, 민주노동당 4.8%, 창조한국당 1.6%, ‘심상정, 노회찬 신당’ 1.6%, 자유선진당 1.2% 등의 순이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