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체리향기’

멀티플렉스 체인 씨너스가 ‘AT9 미니씨어터’의 5월 프로그램으로 이란의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작품을 선보인다. AT9 미니씨어터는 매달 몇편씩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을 골라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상영되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품은 그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으로 분류되는 4편. ‘지그재그 3부작’으로 부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 ‘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와 함께 199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체리향기’가 상영된다.

친구의 공책을 전해주기 위해 한나절이나 이곳저곳을 헤매는 소년의 순박한 우정을 그린 ‘내 친구의…’, 이란 북부의 대지진 발생 후 작품 속 두 소년의 생사를 걱정하는 감독의 모습이 담긴 ‘그리고 삶은…’, 역시 전작에 출연했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쫓은 ‘올리브…’ 등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삶을 따뜻하게 보는 감독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자살을 결심하고 길을 떠난 남자를 통해 소중한 삶을 얘기하는 ‘체리향기’ 역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영화팬들이 기억하는 수작이다.

서울의 씨너스 이수에선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 경기 파주의 씨너스 이채에선 매주 목~일요일 오후 7시30분 상영된다. cafe.naver.com/cinusat9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