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선생님이 채점관?

서울예술고의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지원자들의 개인지도 강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4~5일 실시된 서울예고의 성악·첼로 실기시험(각각 27명 선발)에서 일부 지원자들을 개인지도했던 A씨와 B씨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평가에 참여했다.

학부모들의 공정성 문제 제기에 학교측은 사실 관계에 나섰고, A씨와 B씨가 개인지도를 했거나 모 중학교의 레슨강사로 등록돼 있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학교 측은 선발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문제가 된 심사위원 2명의 채점 결과를 제외했고, 당초 7일로 예정됐던 합격자 발표가 10일로 늦춰졌다.

앞서 서울예고는 지난 6월 실기시험에 사용할 곡을 정하고 7월에 심사위원을 위촉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들로부터 “6월 이후 개인레슨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성악과 첼로는 2곡을 심사하며 한곡당 6~10명 정도의 심사위원이 참여한다.

학교 관계자는 “한 심사위원은 위촉 후에도 개인지도를 한 적이 있고, 다른 심사위원은 지난 수개월동안 강의는 하지 않았지만 모 중학교에 강사로 등록돼 있는 만큼 두명의 점수는 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