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를 읽고>‘교사의 학생 고소’ 씁쓸… 사랑의 교실 만들 수 없나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도중 교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필기구 등을 던져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학부모들의 집단 민원과 학교측에서도 해당 교사가 문제가 많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각각 교육청에 제출했다는 보도를 보았다(문화일보 6월3일자 9면).

이따금씩 일어나는 학생 체벌문제와는 달리 씁쓸함과 당혹감이 더했다.

먼저 학교측에서는 교실 풍경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평소 해당 교사의 수업 방식과 학생들의 불만을 몰랐을까. 반 담임은 물론 학년 부장과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도 있지 않은가. 사건으로 확대되기 전에 문제가 무엇인지를 해결했어야 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많다. 학부모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업 내용 등으로 인한 ‘우발적인 행동’ 이라고 한다.

청소년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다른 사람 혹은 주변 환경 등에만 그 원인과 책임을 떠넘기기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집단 심리가 작용한 일탈 행동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밥상머리 예절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큰 나무는 그늘을 주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답답하면 언제라도 찾아가 기대고 안길 수 있는 큰 나무와 같은 선생님 그리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귀한 새싹 같은 학생들이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따뜻하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교실 풍경을 상상해 본다.

[[노청한 · 서울남부보호관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