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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9년 09월 14일(月)
스포츠 정신을 보라… 성공비결이 보인다
책‘그건 정말 트라이였어’로 보는 승자의 법칙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삽화=미래를소유한사람들
1956년 호주 멜버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벤텀급에 출전한 한국대표 이상균은 6·25전쟁 때의 부상으로 왼손의 손가락이 두 개뿐인 선수였다. 그는 레슬러로서는 치명적인 장애를 지녔지만, ‘태어날 때부터 아예 손가락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체력 훈련과 기술 개발에 엄청난 땀을 쏟았다.

이상균은 멜버른 올림픽에서 두 손가락만으로 4회전을 통과, 4강에 올랐다. 그는 여기서 우승후보에게 아깝게 판정패하는 바람에 메달 획득엔 실패했으나, 올림픽 후 후진양성에 나서 1965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주인공인 장창선을 키워냈다. 한국 레슬링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까지 6개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는데, 이는 이상균의 투혼을 후배들이 이어받은 것이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씨는 최근 펴낸 ‘그건 정말 트라이였어’(미래를소유한사람들)에서 이상균의 도전정신을 소개하며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을 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건 열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투혼이 없다면 아예 성공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스포츠에서 배우는 승자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체육사에 이름을 남긴 50명의 사례를 소개하며 “인생의 승리는 도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말했다.

양아버지 밑에서 자란 랜스 암스트롱은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가 된 후 느닷없이 찾아온 암과 싸우며 죽음의 고통을 이기는 위대함을 보여줬다. 임수정이 한국 최초의 여성격투기 선수로서 국제대회 첫 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것도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훈련 덕분이었다. 임수정은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어버린 무에타이 스승 이기섭의 헌신적인 지도에 감동, 여성이 감당하기 힘든 혹독한 훈련을 기꺼이 견뎌냈다.

“독립운동하듯이 싸워라.” 일제강점기 때 배재고보 럭비부를 이끌었던 전유량 코치는 일본 고교챔피언팀과 맞붙게 된 선수들에게 이렇게 훈시했다. 일본 관중 앞에서 주눅이 들었던 배재고 선수들은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듯 충격을 받았고 사력을 다해 뛰어 결국 압승을 거뒀다.

일단 경기에 임하면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네 편 내 편 없이 모두 하나가 돼 마무리하는 것이 스포츠맨십이다. 럭비 선수들은 이러한 ‘노사이드(no side)’ 정신 때문에 심판 판정 등에서 억울한 일이 있었더라도 경기가 끝난 후엔 묻어두려고 한다. 뉴질랜드의 명문 럭비 팀 올 불락스의 한 선수는 죽기 직전에 주치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영국 웨일스 팀과의 경기에서 나는 트라이(축구의 골에 해당)를 했습니다. 심판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심판 판정은 신성한 것이기에 나는 복종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트라이였습니다.” 그는 심판의 부당한 판정을 평생 가슴속에만 간직했다가 죽기 직전에야 진실을 밝힌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승진이나 인사고과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 그것에 대해 떠들어 대며 회사를 욕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추락을 자초한다.

‘노사이드’ 정신을 지키며, 다음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한 현명한 처신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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