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은행이자 내년 상반기 12조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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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구당 이자 지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1~6월)에는 가계의 이자부담이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가계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까지 이어질 경우, 민간 소비지출의 활력이 떨어져 경제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가계의 예금은행 대출이자 부담은 약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분기별로 이자부담은 올해 4분기(10~12월) 5조5000억원에서 내년 1분기(1~3월) 6조원, 내년 2분기(4~6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전분기대비 약 1.2%씩 대출규모가 늘어 내년 1분기와 2분기 가계대출이 각각 414조1000억원과 419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가정에 따른 것이다.

가계의 이자지출은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늘면서 이미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가구당 이자 지출액은 59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당국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잘 조율해 가계부실을 예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