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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0년 04월 07일(水)
강남엄마들 모이는 ‘대치동 다방’ 가보니…
“촌지교사 감별법은…” 정보교환 분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학교에 진학상담 받으러 가야 하는데 ‘빈손’으로 가면 안 되겠죠?”, “부담스러우면 백화점에 가서 고급 차나 홍삼 선물세트 같은 걸 사 가지고 가도 되고, 아니면 상품권으로 해도 돼요”,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쪽(담임교사)에서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거예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3호선 대치역 인근 A커피전문점. 고교 3학년생 자녀를 둔 것으로 보이는 주부 6명이 정보 교류에 바빴다. 각종 입시정보에서부터 특정 학교 교사들의 강의 능력에 대한 품평, 심지어 촌지를 받는 교사와 받지 않는 교사에 대한 정보까지 오갔다. 일행 중 한 명은 부지런히 대화 내용을 작은 종이에 받아 적었다.

이곳은 ‘강남 엄마’들이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자녀를 기다리는 이른바 ‘대치동 다방’ 중 한 곳. 입시학원들만큼 많지는 않지만 이런 ‘대치동 다방’이 한 건물 건너 하나씩은 자리 잡고 있다. 평소 같으면 입시정보 교류가 많지만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돼 진학상담이 한창인 최근에는 ‘촌지’가 최대 화두다. 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계 비리와 관련 수사 소식은 딴 세상 얘기인 듯했다.

인근 B커피전문점에서도 ‘강남 엄마’들의 ‘촌지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성의 표시를 하긴 해야 하는데 …” 라고 운을 떼자 옆자리의 학부모가 “아주 튼(머리가 깨어 있는) 선생님 아니면 거의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엄마들을 만났을 때 ‘촌지 안 받습니다’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아니면 당연히 받는다는 뜻”이라고 ‘촌지 교사 감별법’까지 알려 줬다.

이들만이 아니라 촌지 문제는 학기 초 학부모들의 최대 고민인 듯했다. C커피전문점에서 만난 고교 3학년생 학부모 D씨는 “아이가 고3이 되면 이전보다 좀 더 넣는 게 관례”라고 밝혔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고3 수험생 딸을 두고 있다는 E씨는 “얼마 전에도 진학 상담차 담임교사를 만나 50만원을 건넸다”며 “대입 추천서 등을 받을 때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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