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견 금속파편 北어뢰 샘플과 비교중”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원인을 규명 중인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수거한 여러 개의 알루미늄 금속 파편을 북한의 어뢰 샘플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천안함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이 북한의 어뢰 재질과 유사한지를 비교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7년 전 우리 연안에서 북한의 훈련용 어뢰 1기를 수거해 확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주 작은 금속 파편 여러 개를 수거해 이미 확보 중인 북한 어뢰 재질과 비교 분석 중”이라며 “분석 작업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훈련용 어뢰와 별도로 북한에서 도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러시아제 어뢰 재질과 성분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어뢰·기뢰 및 유도체계 등의 기술이 남한과 비교해 10년 정도 뒤처져 자체 기술로 어뢰를 개발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조단은 북한의 어뢰 프로펠러(스크루) 등의 재질인 알루미늄 성분 비율과 유사한 파편 일부를 발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오는 20일 전후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조단이 천안함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훈련용 어뢰 재질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북한 스스로 자신들의 소행임을 입증하게 되는 셈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천안함에서 아주 작은 금속 파편 여러 개를 수거해 이미 확보 중인 북한 어뢰 재질과 비교 분석해 물증확보의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분석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은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 1기가 백령도가 아닌 남서쪽 연안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북한 잠수함(정)이 우리 영해로 몰래 숨어들어와 남쪽 해상에서 훈련했을 가능성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