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완공 40주년>“급한 건 동서 교통망” DJ·YS도 반대 앞장

1967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밝혔을 당시 정치권에서는 반대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의 반대가 심했는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반대론을 펼쳤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1971년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 의원)은 경부고속도로 반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1968년 2월22일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세계은행(IBRD)의 보고서를 근거로 해 “경부(京釜)간은 복선철도와 교통 도로가 어떤 지역보다 가장 잘 돼 있기 때문에 시급한 것은 동서를 뚫는 그러한 교통망이 필요하다”며 “급한 것은 뒤로 미루고 안 급한 것을 먼저 하는 이런 일을 정부 당국이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 신민당 원내총무를 맡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반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민당이 당론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유진오 신민당 당수는 1968년 1월11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아우토반을 거론하며 “경부고속도로 계획은 근대화의 기간인 도로 건설이라는 데서 그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현 경제 실정에 비춰 사업의 우선 순위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남북간보다는 오히려 동서간을 뚫는 길이 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건설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야당뿐 아니라 일부 여당 의원들도 경부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