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김, NSC 등 7개기관 근무… 10년간 대북核정책 조율과정 참여

간첩죄로 미국에서 전격 기소된 스티븐 김(43·한국명 김진우)은 최소한 미국 내 7개 행정기관 및 3명의 전직 국무장관 등과 함께 대북 핵정책 조율과정에 참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김은 최고 핵정보 전문가답게 미 정부 내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북핵 정책 조율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일보 8월30일자 1·5면 참조)

30일 스티븐 김의 변호인에 따르면 스티븐 김은 국무부와 국방부, 에너지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정책위원회(DPB·국방장관 직속 위원회), 전투사령부, 부통령실 등 7개 행정기관에서 일했으며, 전직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스티븐 해들리 등과도 지속적으로 정책 협의를 해왔다.

스티븐 김은 미국 내 최고 핵실험실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직원으로 핵정책에 대한 협력 및 자문을 위해 이 같은 기관에서 파견 형식으로 10년간 일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호인인 아베 파월은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스티븐 김이 10년 넘게 미 정부를 위해 일해 왔고, 북한 및 이란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여러 행정기관을 도왔다”면서 “스티븐 김은 미 정부에 해를 끼치는 어떠한 행동도 결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븐 김의 혐의는 증명되지도 않았으며, 정부가 증명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며 내부 경고성 메모를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메모에 따르면 클래퍼 국장은 “나는 최근 우리의 작업과 관련된 정보들이 언론에 흘러들어 간 것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