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주중엔 회사원, 주말엔 방화범… ‘두 얼굴’ 30대男

●…자신이 근무하지 않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경북 구미지역 원룸과 빌라 등에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경찰서는 19일 가정집에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황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10월22일부터 지난 13일 사이 토·일요일 낮시간에 구미시 상모동과 사곡동, 임은동 일대에서 광고전단지 등에 불을 붙여 창문이 열려 있는 원룸이나 빌라 1층에 던져 넣는 수법으로 모두 12차례에 걸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대기업 하도급업체에 근무하는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이 타는 것을 보면 희열을 느껴 쉬는 날 구미시내를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불법게임기 제조·판매·절도까지

●…부산 남부경찰서는 19일 불법사행성게임기를 제작해 판매한 뒤 2~3일 후에 통째로 다시 훔친 혐의(절도 등)로 문모(3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모(26)씨 등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2008년 10월 불법사행성게임기 제작·판매·설치·절취 등의 역할을 분담한 강·절도 범죄조직인 ‘문사장파’를 결성한 뒤 지난 8월27일 경남 김해시의 한 불법사행성게임장에 대형 절단기를 이용해 침입, 자신들이 설치해준 속칭 ‘야마토’ 게임기 30대(시가 3000만원)를 훔치는 등 지난 2월부터 8월말까지 같은 수법으로 부산, 울산, 경남에서 10차례에 걸쳐 3억4000만원 상당의 불법게임기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부산 사상구에 기획사를 가장한 비밀공장을 차려 놓고 주문을 받아 불법게임기를 제조해 판매하면서 위치를 파악한 뒤 게임기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 박영수기자

무면허 사고 낸 뒤 아파트 추락사

●…만취 상태에서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를 낸 10대가 투신자살했다. 지난 18일 오전 5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모 아파트 현관 지붕에 김모(16)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군이 이날 오전 2시25분쯤 창원시 성산구의 모 교회 앞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것을 붙잡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군이 만취 상태에서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를 내 처벌받을 것을 걱정해 술을 마시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 = 박영수기자

인터넷 중고판매 돈 받고 입 닦아

●…부산 북부경찰서는 19일 중고물품 매매 인터넷 카페에서 구매 희망자에게 접근해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권모(20)씨를 구속하고, 일당 정모(19)군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두 달간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의 PC방에서 네이버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 중고물품 구매 희망자 130명에게 “좋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물건은 보내지 않고 1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친구 사이로 지난 9월 가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일당 최모(20)씨를 수배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