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읍시다>피카소·다빈치와 ‘숨은그림 찾기’

◆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세트 전10권(실비 지라르데 등 지음/길벗어린이) = 만 3세 전후의 아이들이 명화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감수성을 키우는 예술 놀이책이다.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서양의 화가뿐만 아니라 김홍도, 김기창 등 한국의 대표적 화가들의 명화를 보며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요모조모 비교하고, 하나하나 찾아보며 신나게 놀 수 있도록 꾸몄다. 예컨대 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 ‘샤갈’을 펼치면 그의 그림 ‘자화상’ 속에서 샤갈의 눈을 찾아보는 놀이로 시작한다. 그림 속 모양이나 물체를 찾아보거나, 사용한 색깔도 찾을 수 있고, 베껴 그린 그림들 중에 진품 명화를 찾아볼 수도 있다.

유전자의 놀라운 능력·신비 체험

◆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이한음 지음, 김분묘 그림/웅진주니어) =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풍성하게 담았다. 아이들이 ‘유전자’로 변신한 야무진 과학씨를 따라가면서 그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전자는 지구가 처음 만들어진 35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든 생명체에 존재해왔음을 보여준다. 유전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세포’의 개념부터 소개한다. 세포 속에서 유전자가 하는 일을 엿볼 수 있다. 유전자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그를 연구하기 위해 인류가 쏟아온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번역가이자 과학전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소박한 일상, 익살스럽게 터치

◆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신현득 동시집, 전미화 그림/문학동네) = 50여년간 몽당연필로 또박또박 동시를 쓰면서 동심을 지켜온 저자의 23번째 동시집이다. 신현득 동시 특유의 익살이 넘치면서도 삶에 대한 겸허함을 배울 수 있다. 표제작은 몽당연필처럼 보잘것없이 작고 나약한 사물에게도 자신만의 자리를 잡아줘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우리 집 강아지도 주소가 있다/-민락동 754번지/동민이네 집 안마당, 강아지 집//강아지 주소가 있듯이/내 책상도 주소가 있다/-민락동 754번지/동민이 집, 동민이 방//내 책상 주소가 있듯이/내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민락동 754번지/동민이 집, 동민이 방/동민이 책상 위/동민이 필통 속…’

만화로 보는 동식물의 생존방법

◆ 꼬마애벌레 말캉이(황경택 지음/소나무) = 생태놀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만화가 황경택의 작품으로 1, 2권이 동시에 나왔다. 1권 ‘궁금한 건 못 참아’는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나 “왜?”를 입에 달고 사는 꼬마애벌레 ‘말캉이’의 숲 속 대모험을 담아낸 4컷 만화로 이뤄져 있다.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만만하게 여기며 건방지게 굴지만 사실은 순진한 말캉이가 엄마를 찾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아이들을 즐겁게 할 듯싶다. 2권 ‘심심한 건 더 못 참아’는 날개를 갖고 싶어하는 말캉이의 모험과 탄생의 비밀을 따라가고 있다. 말캉이를 중심으로 동식물의 지혜로운 생존 방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장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