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오세훈-김문수 ‘反朴 3각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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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자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은 정치권의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비판과 안정적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 견제 등의 정국 현안과 관련,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12일 서울시와 경기도,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시장과 김 지사는 오는 8월 경기도청과 서울시청을 교환 방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이 먼저 8월 초 경기도청을 방문해 특강을 하고, 이어 김 지사가 답방 형식으로 8월 하순 서울시청에서 특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등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생각은 같지만 그동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이제는 기본 인식이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데 이번 교환 특강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수의 가치와 국가정체성을 강조해온 김 지사는 오 시장의 복지포퓰리즘 반대 입장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내 오 시장, 김 지사와 차례로 회동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와 오 시장의 회동에서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오 시장에게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회동을 통해 국가정체성 확립 문제와 한나라당 개혁, 복지포퓰리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5월19일 경기도청에서 특강을 통해 “추락하는 집권여당, 상승하는 포퓰리즘, 손가락질받는 부자와 고위공직자, 다들 걱정은 하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사회”라며 “김 지사와 나는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선진국을 만들고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과 생각은 같다”며 김 지사와의 연대를 시사한 바 있다.

이와관련 정치권 한 인사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를 비롯한 후보군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나홀로 대선 경주’에 대한 우려가 보수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독자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3인이 힘을 합칠 경우 박 전 대표의 대항마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병권·이현미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