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제세동기’ 가능한 병원 미리 확인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순화기내과 교수가 8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병원 심장기능검사실에서 휴가를 앞둔 한 심장병 환자에게 심전도 검사를 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여름휴가철, 심장병과 당뇨병 환자들은 휴가를 가더라도 챙겨야 할 게 많다.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휴가지에서 자칫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복용 중인 약을 잘 챙겨야 하며, 당뇨 환자는 수시로 혈당 수치를 체크해야 한다.

◆ 심장병 환자 여름휴가 수칙 = 인공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除細動器·비정상적으로 빠른 심장박동에 전기충격을 줘 정상화시키는 장치)를 한 부정맥 환자는 시술 후 2개월 이상 지나야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기계 삽입 후 한참 경과했다 하더라도 삽입 부위 상처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상처 부위가 가렵거나 붉어지고 열이 나는 등 변화가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 근처에 박동기와 제세동기 관리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부정맥 전문의가 있는지, 박동기·제세동기 이상 시 대처가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평소보다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증, 실신, 숨참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휴가를 계획해야 한다. 또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당장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꼭 주치의를 만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심장병 환자들이 건강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한 수칙을 보면 먼저 복용 중인 약을 잘 챙겨야 한다. 만일에 대비해 여행기간보다 며칠 많은 분량의 약을 챙겨가는 게 좋다.

여행을 떠나기 전 구급처치에 대해 미리 습득하는 것도 필수 사항이다. 휴가지에서는 무리한 일정을 피하고 여유 있게 쉬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하루 8컵(1컵 200㎖) 이상의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하며, 야외활동이나 운동 중에는 여기에 10% 이상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차갑거나 짠 음식을 피해 건강한 식단 및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 환자 주의사항 = 휴가를 떠나기 전 혈당 확인은 필수다. 만일 혈당 수치가 높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휴가지로 떠나야 한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필요한 약을 미리 처방받는 것도 편한 여행을 위해 중요하다. 당뇨 환자의 여행에는 진찰기록 및 상태를 명시한 의사 소견서, 자가혈당 측정기, 수시로 혈당을 보충하기 위한 간식과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경구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이름, 투여량 등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평소 인슐린 주사를 맞는 당뇨 환자는 여행 중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준비해야 한다. 휴가지에서도 아침 공복혈당 체크는 필수다. 바뀐 환경에 따라 혈당 수치가 불규칙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해온 양말과 편안한 신발로 고온·습도로부터 발을 보호하면 유용하다. 양말은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양말이 좋다. 휴가지에서도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식사 및 활동량 증가로 인한 저혈당도 주의해야 한다. 심한 공복감과 식은땀, 어지러움 등이 발생하면 적절한 간식을 섭취해 증상을 완화시킨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면 알맞은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손일석·진은선 강동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임용빈 서울대 코리아바이오허브센터 부센터장＞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