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정년에 내몰린…은퇴자의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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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여파로 인해 고령층도 일자리 구하기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고령층의 일자리 구하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1년 이내 구직경험이 있는 고령층(55∼79세) 비중은 15.7%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전인 2007년 5월(11.4%)에 비해 4.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고령층의 일자리 찾기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취업자 중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 비중은 2007년 5월 7.7%에서 2011년 5월 11.1%로 늘었다. 구직활동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아진 것이다.

고령층의 구직활동 역시 과거에 비해 체계화됐다. 1년간 구직경험자의 구직경로를 보면 ‘친구, 친지의 소개 부탁’은 2007년 5월 48.2%에서 올해 5월에는 39.1%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노동부 및 기타 공공 직업알선기관’을 이용했다는 구직자는 13.3%에서 28.7%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일자리 선택기준은 확 바뀌었다. 장래 근로희망자들의 일자리 선택 기준 중 ‘임금수준’은 2007년 5월 45.2%에서 2011년 5월 27.2%로 급감했다.

반면 ‘계속 근로 가능성’은 18.2%에서 22.3%로, ‘일의 양과 시간대’는 14.3%에서 21.4%로 각각 뛰었다. 또 직장을 구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32.4%에서 49.4%로 급증했다. 다시 말해 돈을 많이 버느냐, 못버느냐보다는 돈을 버는 것 자체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고령층의 일자리 구하기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층 인구는 2007년 5월 859만4000명에서 2011년 5월 995만3000명으로 135만명 이상 증가했고,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0%에서 24.3%로 높아졌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