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아파트만 재테크인가… 전답·농가 투자로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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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지낸 가을 부동산의 화두는 여전히 ‘전셋값’입니다. 침체된 매매시장과는 반대로 절대적인 공급부족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택 매매가 하향 안정과 전셋값 고공행진, 치솟는 생활물가는 내집 마련을 못한 이들은 물론 하우스푸어(대출받아 집을 산 가난한 이들)들까지 ‘불투명한 재테크’ 고민에 휩싸이게 하고 있습니다.

무주택자나 하우스푸어들은 이 참에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재테크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 선점 전략으로 가야겠지요. 투자할 종잣돈이 없는데 무슨 ‘선점’이냐는 이들도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 5년 정도는 불편하게 지내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됩니다.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느니 출퇴근 불편을 감수하고 싼 전세를 찾아 외곽이사를 해 종잣돈을 마련하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종잣돈을 어디에 투자할까요. 주택 외의 부동산에 선점 투자가 중요합니다. 우선 토지(임야와 전답)와 전원(농가)주택 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말농장과 세컨드 하우스로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시장은 앞으로 예상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세대의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소규모 토지와 중소형 전원주택 등에 벌써부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5000만~2억원 규모의 소액을 투자해 경기 이천·안성·여주, 강원 원주·평창, 충북 진천·음성 등 일대에 주말 농장을 일구거나 전원주택(연면적 66㎡·약 20평)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 주지요.

주말 농장은 자연마을에서 가까운 밭이나 야트막하고 수목이 거의 없는 야산을 매입해 가꾸는 것이고, 소형 전원주택은 단지형 주택을 매입하거나 농가주택을 사서 개조하는 것입니다. 소규모 주말농장용 땅을 살 때는 규제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인접도로 유무, 거주지와 접근성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하겠지요. 단지형 전원주택의 장점은 직접 건축하는 것보다 행정절차가 매우 간단합니다. 농가주택을 살 때는 개축이 가능한지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전용이 가능한 임야나 밭을 사서 공장용지나 창고용지로 임대하는 것도 재테크의 방법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물류용 땅이 아직도 태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땅을 매입할 때는 개발 가능성이 없는 맹지(盲地)가 아닌지, 시세보다 왜 싼지 등을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하고, 토지의 위치(주변 대도시나 마을과 거리)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매입 때 매각을 생각하는 ‘환금성’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며 이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불만과 내핍의 시대를 견디는 재테크는 ‘미래의 여유를 준다’는 확신을 갖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