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여론조사>“성장” 45.9% vs “분배”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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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중심 기조가 ‘성장’인지 ‘분배’인지에 대한 답변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념 성향에서 ‘보수’와 ‘진보’ 비율이 엇비슷하게 나온 것과 일치하는 결과로, 여야 모두 부동층을 끌어오는 게 내년 ‘4·11 국회의원 총선거’와 ‘12·19 대통령 선거’ 전략의 핵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 창간 20주년 여론조사 결과 ‘앞으로 경제가 성장과 분배라는 두 가지 큰 목표 중 어느 쪽에 더 집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분배’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48.1%였다. 반면 ‘성장’을 선택한 비율도 45.9%로, ‘분배’ 응답비율과 2.2%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는 오차범위(±3%) 이내에 속하는 수치로, 사실상 ‘성장’과 ‘분배’ 응답비율이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모름·무응답’이라는 응답은 6.0%에 불과, 향후 경제기조를 놓고 ‘성장론’과 ‘분배론’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중도보수’라고 밝힌 응답자가 32.6%, ‘진보’·‘중도진보’를 택한 응답자가 27.0%로 조사된 결과와도 상통한다.

실제로 이념성향에 따라 ‘성장’을 중시하느냐, ‘분배’를 강조하느냐는 방점이 달랐다. 본인을 ‘보수’라고 규정한 응답자는 57.3%가 ‘성장’을 향후 중점 경제기조로 꼽았다. ‘분배’ 응답률은 37.1%로,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이에 반해 ‘진보’ 성향의 응답자층에서는 58.1%가 ‘분배’ 기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중도진보’에서도 59.9%가 ‘분배’를 택했다. ‘중도’층에서는 ‘성장’ 46.2%, ‘분배’ 48.3%로 엇비슷했다.

또 세대별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는 20∼40대에서 ‘분배’ 응답비율이 높았다.

19∼29세 응답자의 50.9%, 30대의 54.4%, 40대의 52.3%가 ‘분배’ 기조를 택했다. ‘분배’보다 ‘성장’을 더 많이 택한 세대는 60세 이상이 유일했는데, ‘성장’ 응답률이 56.9%로 가장 높았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