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수주일내 합동군사훈련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서방국가들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한다.

이스라엘군은 5일 이번 합동훈련을 ‘혹독한 도전(Austere Challenge) 12’로 이름 붙였고 양국 군의 여러 부대에서 차출된 수천명의 군인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이 훈련에서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요격하는 다양한 방공 시스템을 시험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훈련 일정에 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위 군 관계자는 수주일 안에 훈련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합동훈련은 이 훈련이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란이 연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며 10일간의 해군훈련을 마친 뒤 발표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분히 이란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이 해군 훈련 중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중거리,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다분히 이란의 ‘미사일 시위’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학자인 마틴 밴 크리벨드 히브루대 교수는 이번 훈련 발표에 대해 “양국이 이시점에서 합동으로 군사연습을 하는 것은 이란에 대한 압박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미유럽사령부와 이스라엘군은 주기적으로 이스라엘에서 훈련을 실시해 왔고 미유럽사령부는 파트너 국가들의 안보능력 제고를 위해 협력해 왔다”면서 지난 2009년에도 ‘주니퍼 코브라 10’으로 명명된 유사한 합동훈련을 했음을 강조했다. 당시 이 훈련에서 양국은 미사일 방어 기술의 성능을 시험했다.한편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각국이 이란산 원유 의존도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한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어 “중국 등 여러 나라에 제재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며 “석유는 이란 정권에 생명줄이 되기 때문에 제재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필립 하먼드 영국 국방장관은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초청 강연에서 “이란은 (핵 개발에)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높을 경우에만 중단할 것이기 때문에 서방이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