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대한민국 최고 부자가 죽기 직전에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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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질문/차동엽 지음/명진출판

‘무지개 원리’ 저자 차동엽 신부의 최신작 ‘잊혀진 질문’이 새해 벽두부터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책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 직전 남긴 24가지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차동엽 신부는 그 질문지에서 살아생전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인의 모습이 아닌 삶과 죽음의 절박한 문제들에 신음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았다. 즉 이 회장이 남긴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살아가면서 묻고 싶었던 질문들이다. 그렇기에 차 신부는 ‘누구든 희망에 관해 물으면 대답을 주어야 하는’ 사제의 의무를 상기하며 쉽지 않은 답을 찾아 나섰다.

첫번째 질문은 ‘한번 태어난 인생, 왜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워야 하나?’이다. 하루하루가 힘겹고 절망스러운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절실한 질문이다.

고통을 피할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차동엽 신부는 고통의 기능부터 들여다보게 한다. 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고통을 이기는 한 방편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는 왜 자기 인생에 쉽게 만족하지 못할까?’ ‘가슴속 분노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나?’ ‘외로움과 고독은 어떻게 다른가’ ‘과학이 더 발달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까?’ ‘지구의 종말이 오긴 오는 걸까?’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꿈은 자꾸 도망가는데 이를 어찌해야 하나?’와 같은 질문과 답이 목마른 우리의 가슴을 채워준다.

이 책은 나오기 전부터 한 일간지에 이병철 회장이 남긴 질문 원본과 차동엽 신부의 대답에 관한 기사가 크게 실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출간 후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출간 일주일만에 전국 서점 종합 베스트 상위권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명진출판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부수 5만부를 넘어섰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독자들의 서평을 보면 “납덩이같은 내 영혼이 다시 하늘을 날게 하는 명쾌한 대답이었다.” “이 책은 삶에 지치고 분노한, 또 외롭고 고독한 모든 사람들에게 마치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나에게 따스한 위로와 용기를, 그리고 지혜를 주는 한줄기 빛이 될 것이라 믿는다”와 같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차동엽 신부는 그동안 잊혀졌던 질문에 24년만에 답하며 우리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