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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02월 10일(金)
기술의 진보는 매력적이면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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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미래 / 데이비드 D 프리드먼 지음, 최선영 옮김/생각의 나무

인터넷을 통해 가상공간을 접하고, 컴퓨터 메신저나 화상 전화로 먼 곳의 상대와 소통한다. 감시카메라로 범인을 잡고, 클릭 한 번으로 은행에서 거액을 빼낸다. 공상과학영화 속 비현실적인 환경이 이즈음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세상을 현재 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혹은 덜 자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 개인정보가 더 혹은 덜 보호될 수도 있고, 인간이 신 혹은 노예처럼 살게 될 수도 있다. 급격히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생각해볼 때 미래는 현재로서 상상 너머의 무엇일지 모른다.

나노기술, 생명공학, 인공지능의 신기술은 개인의 생로병사, 결혼과 육아뿐 아니라 정치제도, 비즈니스, 법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리학박사이며 경제학자로서 미국 산타클라라대 법대 교수인 저자는 기술 변화를 중심으로 ‘영화 같은 미래’에 다가선다. 저자는 법대서 수년간 진행해온 미래기술세미나에서 논의된 새로운 기술과 변혁을 토대로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한다. 정보기술(IT)에 초점을 맞춰 개인정보 보호와 암호화에 대해, 그리고 나노기술, 유전공학 및 우주별로 미래예측을 시도한다. IT의 발달로 개인정보 보호기술이 발전하면 지적재산권 문제가 어떻게 될지. 두뇌 대신 엄청난 정보가 내재된 실리콘두뇌의 인간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우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저자가 제기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의문은 기술변화와 더불어 경제학적 해석, 법적 문제 등에서 다각도로 분석이 이뤄진다.

미래예측은 장밋빛 낙관론 또는 어두운 종말론으로 요약할 수는 없다. 여러 문제를 가정하고 그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기술의 진보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바꿔놓는 한편,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하다는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가 ‘불확실한 세계에서의 기술과 자유’이다.

“어떤 미래는 매력적이고, 어떤 미래를 무시무시하다. 따분한 미래는 없다.” 저자는 미지 세계의 불확실함에서 흥미로운 요소를 짚어낸다. 대부분의 미래는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으며 가능하면 문제점은 피하고 가능성을 이용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암호화, 전자화폐 그리고 컴퓨터 네트워크의 보급으로 특정범죄가 수월해진 반면, 범죄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새롭고 강력한 방법이 가능해졌다며, 미래에서 ‘위험’과 ‘약속’이란 양면을 동시에 읽어낸다.

컴퓨터 해킹과 관련해 저자는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해킹을 범죄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킹이 활발해지면 해킹을 차단하는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자연스럽게 개발되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이다. 이 책에는 우주여행을 위한 우주엘리베이터 건설, 소행성의 지구 충동을 대비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기술도 등장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나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기술의 발전을 부정적으로 보고 불안해하고만 있을 것인가? 저자는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기존의 미래예측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미래 전망을 세우며 적극 대처해보라고 제안한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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