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비타민… 영양이 펄떡펄떡… 넓적한 ‘봄 보약’

  • 문화일보
  • 입력 2012-04-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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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 통영시 중앙동 중앙시장에서 김옥이(오른쪽)-옥수씨 자매가 제철을 맞은 도다리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봄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 생선, 남해 앞바다의 ‘도다리(문치가자미)’가 제철을 맞았다. 3~5월 남해안 일대 어시장은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듯 도다리를 찾는 미식가들로 북적인다. 도다리는 횟감용으로, 향긋한 쑥국의 재료로 쉴 새 없이 팔려 나간다. 도다리는 겨울에는 알과 곤이 생산에 집중해 맛이 떨어진다. 따라서 새살이 차오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다.

봄 햇살이 따뜻한 지난 2일 경남 통영항 인근 중앙시장에도 광어, 가오리 등 수많은 활어가 물통에 담겨 있지만 역시 주인공은 도다리였다.

어물전을 편 할머니들은 “도다리 해 가이소(구입해 가이소), 자연산 도다리 맛이 들었심더”라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한 아주머니는 저녁 밥상에 오를 쑥국에 넣을 도다리 세 마리를 구입해 장바구니에 담았다.

중앙시장 입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옥이(여·63)씨는 횟감용 도다리 5㎏을 주문받아 손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씨는 바쁘게 회를 뜨면서도 “요즘 통영 사람들은 도다리만 찾아 하루 많게는 15㎏이나 팔려 나간다”며 “여기서 파는 도다리는 청정지역인 통영 앞바다에서 잡혀 아주 맛있다”고 자랑했다. 김씨의 동생 옥수(여·59)씨도 “도다리는 자연산이라 맛있고 봄철이라 더 맛있다”며 “손바닥보다 작은 것은 뼈째 썰어 회로 팔고 큰 것은 쑥국용으로 팔려 나간다”고 거들었다.

횟감용 도다리는 큰 것보다는 뼈째 썰어 팔 수 있는 13㎝ 안팎의 작은 것이 단백한 맛이 더 나서 비싸게 팔린다. 실제 이날 중앙시장에서는 작은 도다리는 1㎏에 4만원, 뼈를 제거해야 하는 큰 도다리는 1㎏에 2만5000원에 팔렸다.

도다리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걸쳐 서식하지만 남해안 것을 최고로 친다. 통영 욕지도 동남방 6마일 해상인 국도와 좌사리도 사이에서 연안 자망어선으로 도다리를 잡고 있는 이철규(60)씨는 “통영 지역은 물살이 좋고 플랑크톤이 많아 이곳에서 잡히는 도다리는 서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육질이 탱탱하면서 연하다”고 말했다. 이곳 도다리는 겨울철 진해만과 고성의 자란만, 당항만 등 연안에서 산란을 한다. 도다리는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기 때문에 그물을 바닥까지 내려 고정해 잡는다.

도다리는 넙치(광어)와 모양새와 맛이 비슷하다. 그러나 ‘삼월 광어는 개도 먹지 않는다’는 말처럼 봄에는 맛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맘때는 도다리가 단연 맛으로 광어를 압도한다. 도다리와 광어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앞에서 봤을 때 눈이 왼쪽(左)에 붙어 있으면 광어, 오른쪽(右)에 붙어 있으면 도다리다. 따라서 흔히 ‘좌광우도’라는 말은 눈의 위치에 따라 광어와 도다리를 구분하기 위해 나왔다.

도다리는 광어와 달리 양식을 하지 않아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자연산이다. 이는 각 개체의 성장속도 때문인데 도다리는 양식을 해도 성장이 빠르지 않아 양식해 봐야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 반면 광어는 자연산에 비해 양식이 1.5~2배 빨리 자라 국내 유통량의 90% 이상이 양식된 것이다.

통영 = 글·사진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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