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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2년 07월 24일(火)
‘아가씨가 사라졌다!’…지방 미인대회 ‘枯死’
“지원자 예년보다 100명 ↓” 상금 증액 등 명맥유지 사활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지방자치단체 축제의 볼거리였던 농특산물이나 지역 홍보 아가씨 선발대회가 참가자 기근현상을 빚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대도시로 떠나 지역 거주자가 많지 않은 데다가 대회에 입상을 해도 특별한 혜택이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모집단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상금 규모도 높이는 등 대회 명맥 잇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지원자가 갈수록 격감하자 아예 대회를 폐지하는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오는 8월 열리는 경북 영양군의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는 신청마감(25일)을 앞둔 23일 현재 70여 명이 신청, 지난 2010년 대회의 180명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영양군은 매년 대회 참가자가 줄자 2008년부터 참가 자격에 지역제한을 풀고 전국 모집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신청자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김천시는 지난 6월 개최한 ‘김천포도아가씨’ 선발대회를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대회에 참가자가 5월30일 마감까지 거의 없어 공무원들을 독려하거나 각 대학을 돌며 읍소해 79명을 신청받은 것. 이 때문에 1996년 이후 격년제로 연 이 대회의 존폐 논란도 일고 있다.

영천시는 오는 9월 열리는 제10회 ‘영천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참가자 접수(23일~8월8일)를 하면서 신청자격을 확대했다. 그동안 영천에 거주하거나 지역 대학 재학생으로 신청 제한을 뒀으나 올해는 대구·경북 소재 모든 대학으로 늘렸다. 시 관계자는 “한때 70~80명씩 지원했으나 지난 9회 대회 때 겨우 30명만 지원, 올해 대회에서 신청이 저조할 것이 우려돼 대회 품격보다는 참가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상금을 올렸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초창기 대회에서는 기업 취업이나 관공서 도우미, 언론매체 출연 등의 기회가 부여됐으나 곳곳에서 대회를 열면서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지역에 젊은 여성이 감소하면서 참가자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 보성군은 매년 5월 다향제 때 개최해 온 ‘한국차아가씨’ 선발대회를 2009년에, 구례군은 ‘지리산녀’ 선발대회를 올해 각각 폐지했다. 대전·충남지역에서 진행됐던 ‘능소아가씨’, ‘인삼아가씨’, ‘온천아가씨’ 선발대회도 명맥이 끊겼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아가씨 대신 아줌마 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경북 성주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참외아가씨를 선발해 오다 신청자가 없자 2005년부터는 참외아줌마선발대회를 열고 있다.

또 경남 남해군과 밀양 삼랑진에서는 4, 5월 마늘축제와 딸기축제를 열면서 마늘아줌마와 딸기아줌마를 선발해 홍보활동 하고 있다.

영천=박천학 · 구례=정우천

금산=김창희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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