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2-08-14 11:46
14일 공개된 ‘4·11 국회의원 총선거’ 후원회 모금 현황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금 모금 총액이 1억 원을 넘는 의원은 9명에 달했다.
이 중 7명이 새누리당 의원이며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 2명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1억 50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모은 의원도 2명 있었다. 국회의원이 아닌 상태에서 4·11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중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모금했다. 대체로 지역에서 힘 있는 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이 쏠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새누리당 원유철·김태호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31명에게 연간 후원 한도액인 500만 원씩 받아 1억5500만 원을 모았다. 원 의원의 총 후원액이 2억6856만 원, 김 의원이 2억905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고액 후원금이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7명에게 1억3390만 원을 받았고, 같은 당 유정복 의원은 26명에게 1억2440만 원을 받았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6명에게 1억2750만 원을 받아 전체 의원 중 네번째지만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고액 후원금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부산 지역의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이 25명에게 1억2350만 원,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이 24명에게 1억1830만 원을 받았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23명에게 1억1350만 원을 받아 민주당에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은 20명에게 500만 원씩 1억 원을 받았다. 유승민 의원은 20명에게 9680만 원을 받아 1억 원에 육박했다.
후보자 신분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은 후보자는 없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명에게 8560만 원을 받은 것이 최고였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이 17명에게 8500만 원을 받았고,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지역에 출마하며 16명에게 7810만 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대체로 고액 후원금은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에게 쏠리는 경향을 보였다. 친박(친박근혜)계보다는 지역에서 힘 있는 정치인들에게 고액 후원금이 많이 모였다.
민주당에서 고액 후원금을 많이 받은 의원들 역시 당내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이해찬 대표가 후보자 중, 박지원 원내대표가 의원 중 당내에서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받았고, 이윤석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고액 후원금을 기반으로 정병국 의원은 총 3억601만 원을 모금해 전체 후원금 순위에서도 두 번째로 자리했다. 유승민 의원은 3억264만 원으로 세 번째, 윤진식 의원은 2억9875만 원으로 여섯 번째였다. 유정복(2억9450만 원), 김태호(2억9058만 원) 의원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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