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권 등장’ 1년>민주와 후보 단일화 시기·방법 ‘미지수’

야권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 대선 출마에 대한 결심도 굳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안 원장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현 집권세력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힌 만큼 정치권의 관심은 그와 민주당의 연대가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이르면 9월16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경우 9월23일 끝난다는 점에서 안 원장의 출마선언은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후인 추석(9월30일)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민주당 경선 내홍과 흥행 부진으로 ‘구원투수 안철수’의 등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안 원장이 단일화 파트너인 민주당을 고려해 경선 종료 때까지 기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안 원장이 9월 말 ~ 10월 초에 출마한다면 민주당에서는 본격적으로 후보단일화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 ‘컨벤션 효과’를 통해 민주당 후보가 안 원장을 압도하는 지지율로 올라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단일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우선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선출된 후보가 여론조사 단일화에 나선다는 것은 경선 참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조직이 없는 안 원장이 경선에 부정적일 경우 단일화 협상은 지루한 공방을 거칠 수 있는 것이다. 안 원장이 단일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 입당 약속을 하느냐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협상 타결이 11월18일에야 이뤄진 것처럼, 이번에도 대선에 임박해 단일화가 성사될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두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대선 출마 방식과 관련, “직접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