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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2년 10월 19일(金)
중국의 탐욕·자만을 고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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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유혹 / 쉬즈위안 지음, 김영문 옮김 / 글항아리

“사회의 독립 공간, 개인의 독립성, 시장과 기술이 가져온 짧은 자유가 다시 국가 권력에 삼켜지고 있으며 사회의 창조력과 열정도 제거되거나 왜곡되고 있다. 여러 부문에서 중국은 이미 만족을 모르는 괴수처럼 변했다.”

중국 사회체제의 모순에 대한 저자의 날 선 비판은 중국의 비판적 지식인이었던 루쉰(魯迅)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유명한 인문학 서점인 단샹제를 창립했다. 인기 블로그 ‘사유의 즐거움’ 주요 집필자로 활약하고 있는 신세대 사회비평가다. 2001년에는 ‘경제관찰보’를 창간했으며, 중국 현실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반성의 논조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왔다.

저자는 중국의 환부에 날카로운 메스를 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쉬즈융(許志永)이 일반인들의 법적 권리를 자문해주고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지침을 제공하는 사회운동을 벌이다 검거된 사건을 전한다. 쉬즈융이 이 같은 기구를 만들려고 할 때 이 기구를 담당하려는 정부 부서가 한 곳도 없어 민간 비영리단체로는 등록할 수 없었다는 것. 결국 이 민간 기구는 ‘베이징공익연맹 자문 유한회사’로 등록해 생존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은 다시 그 성공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국가 사회의 전체 분위기에 자만심이 넘쳐흐르면서 지금까지 중국의 성공을 이끌었던 모든 요소를 내팽개치고 있다. 중국은 대외를 향해 공부하던 대문을 걸어 잠그고, 거만한 목소리로 다른 나라를 꾸짖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중국이 시장 경제가 발전의 동력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목숨을 걸고 국유기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권력 분산이 사회의 조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은 채 관료 시스템을 통해 사회변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한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지금까지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초심’이 실종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에서 진보의 개념, 전제의 왜곡, 자본주의, 산업화, 정보화 등의 현상이 엇섞이며 자원에 대한 재난성 약탈이 빈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예리하다. 여기에 현란한 기술 문명이 보태져서 조급하고 탐욕스러우며 물질숭배로 전락한 추악한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전의 히트를 한 쑹훙빙(宋鴻兵)의 책 ‘화폐전쟁’도 도마에 올리고 있다. “화폐 전쟁에 대한 우려는 ‘중국 해체’의 공포로 나아갔고, 심지어 미국과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이와 함께 마오쩌둥(毛澤東)을 우상화하고 그의 발언을 대자보로 만들어 붙이는 등 과거 ‘독재시대’를 그리워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근심 어린 시선을 던진다. 그는 민주와 인권을 위해 싸워온 류빈옌(劉賓雁), 류샤오보(劉曉波), 쉬즈융 등 비판적 지식인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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