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객 2000만 시대로>“10년내 3000만도 가능… 이젠 질적 성장 힘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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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요? 당연히 달성 가능한 수치입니다. 앞으로 외래관광객 증가율을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2000만 명 외래관광객 유치기록은 당초 계획인 2020년보다 3년 앞당긴 2017년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올 들어 1000만 번째 외래관광객 입국 기록 달성을 하루 앞둔 20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 3년 동안의 급격한 관광객 증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신종 플루, 북한 도발, 동일본 대지진 등 메가톤급 악재 속에서 이뤄져 왔음을 상기시켰다. 이처럼 돌발 변수와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유지해온 관광객 증가율을 잘 유지해내기만 하면 2000만 외래관광객 기록의 조기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2000만 명 기록을 조기 달성하게 되면 2022년쯤에는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열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사장은 중국, 일본 등이 갖고 있지 않은 ‘한국만의 매력’으로 단연 한류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 사장은 “가수 싸이를 보면 케이팝(K-POP)이 명실상부하게 ‘브랜드화’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린 느낌이 든다”며“앞으로 건축, 디자인 음식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한류가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류로 인한 국가 브랜드가치의 상승을 활용, 질 좋은 명품 제품과 명품관광을 만들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한국 관광이 1000만 명을 유치할 만큼 양적으로 성장했으니 이제 질적 개선을 위해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숫자 확대 위주의 외래 관광객 유치 활동뿐만 아니라 내국인들의 국내관광 활성화와 장기휴가문화 분위기 조성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숙박지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이란 게 이 사장의 복안이다. 이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만족도를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내국인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국내관광의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