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D-21>朴측 “安향한 지지 보며 반성… 정책 수용”

安지지층에 경쟁적 구애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지지층에 대한 ‘구애’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3일 안 전 후보의 전격 사퇴 이후 해당 지지층의 20%가량은 부동층이 됐다. 박-문-안 3자 구도에서는 부동층이 10% 수준 미만이었지만 박-문 양자구도 전환 후 최고 20% 수준까지 치솟았다. 박-문 두 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부동층의 향배가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 기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가 된 셈이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 단일화가 완성돼 가려면 무엇보다 정치혁신과 정당혁신 노력이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며 “저희는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정당개혁 방안이 무엇인지 연구해서 내놓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과 관련, 문 캠프에서는 경제복지·외교안보 분야에서 공동선언문 초안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대전·세종시·당진·아산·천안 등 충남권 유세를 펼치는 문 후보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안 전 후보의 사퇴 결단에 대해 반복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부산에서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결코 잊지 않고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측은 안 전 후보의 ‘새정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한편 문 후보에 대해서는 공세를 펼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선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보여주었던 국민의 열망, 국민의 지지를 보면서 새누리당이 많은 반성을 했다”며 “안 (전) 후보가 추구했던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과감하게 수용하면서 그 (지지)층을 흡수해나가도록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규 박 캠프 대변인은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후보에 대해 “비신사적인 행위로 경쟁자를 주저앉히고 살아남은 비겁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