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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300자 책읽기 게재 일자 : 2013년 04월 05일(金)
5500년 前 싹 틔운 인도유럽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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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인, 세상을 바꾼 쿠르간 유목민 / 라인하르트 쉬메켈 지음, 김재명 외 옮김/푸른역사

유럽인의 역사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기원전 800년이나 400년경에야 비로소 시작된 것일까. 독일 인종학자인 저자는 이 같은 인식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중부 유럽에서 그리스가 신전을 세우고 로마가 세계 정복에 나서기 훨씬 전부터 인도유럽인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

책에 따르면 언어의 뿌리가 된 인도유럽어는 지금으로부터 5500년 전에 싹을 틔웠다. 러시아 스텝 지역에서 쿠르간족 무리가 지금의 중부 유럽으로 이주해 들어오면서 새로운 언어 형태가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 언어를 인도유럽어 또는 인도게르만어라고 부른다.

인도유럽어는 후에 독일어와 영어, 힌디어, 펀자브어 등으로 가지를 쳐나갔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13개 언어 중 9개 언어의 조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저자는 인류학과 기상학, 민속학, 신화, 전설, 유물과 유적 등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숨겨져 있던 인도유럽인의 존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책은 1982년 출간된 ‘세계를 바꾼 유목민’을 토대로 1999년에 출간됐다. 그런 만큼 최신의 고고학적 연구 성과 등이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의 틈새를 찾아 메우려는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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