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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3년 05월 10일(金)
진제 등 27명 큰스님이 말하는 마음 다스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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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살림 / 김석종 지음 / 위즈덤경향

“자신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은 허둥대지 않지만 바깥을 살피느라 바쁘면 허수아비처럼 알맹이없는 삶을 살게 돼 있다.”(보성스님·송광사 방장) “자연은 훌륭한 산방이고 농사는 큰 수행이다. 여름 감자 하나가 병에 걸리면 주변 전체가 썩는다. 번뇌도 이와 같다.”(설정스님·수덕사 방장) “세상 파도(세파)만큼 좋은 수행은 없다. 생활과 생각을 단순화하는 습관을 들이면 마음과 힘이 집중돼서 일과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무여스님·축서사 문수선원장)

큰스님들의 한마디가 야단법석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 던지는 화두이자 청명한 한줄기 바람이며, 팍팍한 삶을 위무하는 손길 같다. 오랜 세월 산중에 칩거하며 ‘마음’을 닦고 수련해온 스님들이 불교 신자뿐 아니라 버거운 삶을 토로하는 현대인에게 마음을 추스르는 ‘마음살림’의 자세를 일깨운다.

이 책은 대부분 법랍 60년을 넘긴 큰스님 27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선승들이 전하는 ‘마음을 살리는 방법’을 담고 있다.

3년간 하루 9시간 참선해 암을 극복한 설정스님, 생존스님 중 유일하게 금강산에서 출가한 비구니 혜해스님, 출가 60년 동안 산 속에서 은둔한 원명스님, 평생 제자를 들이지 않고 토굴에서 생활해온 동춘스님도 만날 수 있다. 조계종 종정인 진제스님, ‘법화경’ 연구에 일생을 바친 현해스님, 고교동창으로 함께 출가한 월주·혜정스님 등, 이들 스님들은 한결같이 “힘들게 겪어 아는 것의 의미” “근심도 걱정도 다 자신이 불러들이는 것”이라며 수행의 삶을 일깨운다.

큰스님을 만나서 듣고 보고 배우고 느낀 ‘생활 속의 선’ 이야기가 스님별로 인터뷰 당시의 현장분위기와 더불어 생생하게 펼쳐진다. 27명 스님의 혹독한 수행담을 비롯해 드라마틱한 인생사, 세상에 대한 촌철살인의 화두 등 신자가 아니라도 감동적이며 흥미롭게 읽힌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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