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두 얼굴’>이웃 위한 ‘봉사형 휴가’도 확산… 재해지역서 ‘구슬땀 피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최근 각 기업체와 구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휴가기간 동안 피서지를 찾는 대신 이웃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형 휴가’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진행된 ‘집수리 로드’ 봉사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65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 무려 3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12박 13일 동안 재해지역을 찾아다니며 피해 입은 집을 수리하는 것을 비롯해 벽화 작업이나 세탁물 봉사활동 등 고된 활동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3년째 참가 신청자가 대거 몰려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여름철 봉사활동 참가 관련 문의를 해오는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휴가를 반납하고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업에서도 봉사형 휴가가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경우 임직원과 가족 등으로 구성된 인도 지역 봉사단이 지난 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인도 델리 인근 우탐나가르 지역의 한 중학교를 찾아 노후시설 개·보수와 환경미화, 문화교류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 직원들은 19년째 여름휴가를 이용해 전국 오지 마을의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경기 수원과 세종, 부산사업장 임직원과 가족 140여 명이 전남 화순군 우봉마을과 부곡마을을 찾아 옥수수 따기, 잡초 제거, 독거노인 빨래 등 일손을 돕고 건축물 노후배선을 교체하거나 가전제품 수리 등의 활동을 펼쳤다. 휴가 대신 봉사활동에 참가한 삼성전기 관계자는 “단순 여름휴가 대신 봉사활동을 하니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