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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 게재 일자 : 2013년 10월 21일(月)
“단순히 물건 만드는 게 아닌 직접 생활의 주체가 되는 것”
안연정 문화로놀이짱 대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소비하는 데 의존하고 그러다보니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가 직접 생활의 주체가 돼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안연정(사진) 문화로놀이짱 대표는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쓰고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다 보면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고 노동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며 “도시에서 이런 생활방식은 아직 생소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고 사회 혁신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래된 가구에 담겨 있는 가치를 다시 살려내 필요를 스스로 충족하는 삶의 방식’ ‘생산재료와 도구를 한곳에 모아 놓고 공유하며 생산하고 자립할 수 있는 공간’ 안 대표가 문화로놀이짱의 사업 모델을 구상한 것은 2008년이었다. 사회적기업이지만 공공기관으로부터 보조금 등 특별한 지원 없이 시작했다.

그전까지 홍대 근처에서 다양한 사업을 해온 안 대표는 자유로운 청춘들의 감수성이 홍대문화를 만들어냈지만 땅값이 오르면서 이 청춘들이 홍대에서 밀려나는 현실을 지켜봤다. 홍대를 떠나지 않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애쓰거나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안정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고민했다.

안 대표는 “청년들이 더 이상 취업이나 경제적 불안에 위축되지 않고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만든 생활의 적정 규모를 충족하며 사는 모델을 생각했다”며 “신선한 감수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생산 재료와 도구를 공유하고 공간을 나눠 쓴다면 생산과 자립이 가능하고 이것이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추상적일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회사는 어느덧 직원 9명을 둔 작은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매출 2500만 원 정도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특별한 가치를 지향하는 회사인 만큼 젊은이들의 입사경쟁이 치열하다. 안 대표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가치관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중요한 업무”라며 “이 때문에 다양한 비전과 가치를 보여준 이들을 채용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목공 능력을 갖춘 직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직원도 있다. 대학 전공도 미디어, 미술, 일반 학문 등 다양하다. 입사해서 오래된 가구를 해체해 보고 필요한 가구들을 만들어 보면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문화로놀이짱이라는 생산공간에서 생산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좁은 집으로 이사 다니는 젊은층에게 알맞은 가구는 뭘까’ ‘1인 가구에 적합한 테이블 겸 의자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등의 창조적인 생각이다.

안 대표는 “일상과 사물을 관찰하고 목공을 통해 자립과 협력을 배워가는 곳”이라며 “창업 5년 만에 문화로놀이짱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 가치에 공감해 주고 있는 만큼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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