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정보 퍼나르고 댓글… 사실처럼 굳어져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 등 매체 환경 변화가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경우 하나같이 익명성에 기반한 욕설과 막말 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상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통되고 의견이 비슷한 사람끼리 뭉치는 온라인 특유의 폐쇄성 탓에 잘못된 정보들이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잘못된 정보가 한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이나 학연, 지연 등과 결합하면서 각종 음모론과 괴담이 횡행하고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을 퍼나르고 댓글을 달면서 의혹이 종국에는 사실처럼 간주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SNS는 다수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안 매체로 각광받았지만 심도 있는 정보나 논의가 불가능한 데다 원하는 정보나 입맛에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해 급속도로 유포시키는 탓에 오히려 여론을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SNS 등을 통해 생성된 잘못된 정보가 여론으로 포장돼 현실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확산시켜 사회 불신을 고조시키고 있다.

신광영(사회학) 중앙대 교수는 “인터넷이나 SNS상의 목소리 역시 국민들의 의견인 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익명성이라는 본질상 사회 불신을 확대 재생산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는 만큼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