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뉴스 피플·10대 뉴스>일 아베정권 우경화 동북아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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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 한 해였다.

지난해 말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의 ‘우경화 드라이브’는 한국, 중국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동북아 정세를 격랑으로 몰고 갔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추진과 침략 부정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아베 총리는 취임 1년을 맞은 26일 현직 총리로서는 7년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중국이 기습적으로 방공식별구역(ADIZ)을 확대 설정하면서 한국, 일본과 갈등을 빚었고, 미·중 간 동북아 지역 패권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우려를 낳았다.

중동에서 내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는 8월 화학무기 공격 참사가 벌어진 이후 화학무기 폐기안에 합의하면서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하에 폐기 절차에 돌입했다. 11월엔 핵 보유국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의 협상도 타결돼 이란은 핵 프로그램 폐기의 첫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주목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갈등으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까지 맞았지만 핵심공약인 건강보험개혁법안(오바마케어)을 관철해냈다. 지난 10월부터 가입 신청이 시작된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웹사이트 접속장애 등 논란이 잇따르고 있지만 미 역사상 최초로 전국민 의료보험시대가 열리게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정부는 중국의 첫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중국 신화에 나오는 선녀) 3호를 달에 착륙시키고 탐사차량 위투(玉兎·옥토끼)를 성공적으로 분리해 달 표면 탐사 작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7일 총리로 선출되면서 3연임을 확정지었다. 메르켈 총리가 임기 4년을 완주해 2017년까지 집권하면 총 12년간 총리직을 유지하게 돼 11년 6개월을 재임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넘어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대형 사건·사고, 자연재해도 끊이지 않았다. 4월에는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명의 사망자와 270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7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활주로와 충돌해 중국인 여고생 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다. 11월에는 올해 최악의 재해로 꼽히는 슈퍼태풍 하이옌(海燕·바다제비)이 필리핀을 강타해 6100여 명의 사망자, 1800여 명의 실종자, 4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