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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2월 10일(月)
그리스신화 뺨칠 매혹적인 ‘아시아 서사시’
김남일·방현석 ‘백 개의…’ 신화·설화 등 100가지 실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아시아를 대표하는 신화·설화 등 100가지 이야기를 모은 책이 나왔다. 소설가 김남일·방현석 씨가 최근 펴낸 ‘백 개의 아시아’(전 2권·아시아)다. 21세기 들어 새로운 상상력의 보고(寶庫)로 떠오른 아시아의 이야기는 이미 영화 ‘아바타’ 등에서 활용된 바 있다.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인도의 고대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의 몇몇 장면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백 개의 아시아’는 ‘마하바라타’를 비롯, ‘라마야나’ ‘샤 나메’ ‘길가메시’ ‘게세르’ ‘마나스’ 그리고 우리의 ‘바리공주’ 등 아시아의 매력적인 서사들을 한데 모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김남일·방현석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않은 대단한 상상력의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서양보다 정보기술(IT)은 앞서지만 이를 채울 콘텐츠가 부족했는데, 무궁무진한 문화콘텐츠가 아시아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작가가 아시아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두 작가는 다른 젊은 작가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때의 인연은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결성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확대됐고, 두 작가는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보자”는 기치를 내걸고 계간 문예지 ‘ASIA’를 창간해 지난해 겨울호까지 31호를 발간했다.

이와 함께 두 작가는 아시아의 신화·설화·서사시·민담 등 이야기 자원들을 조사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이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백 개의 아시아’에 실린 이야기는 광주에 건립 중인 아시아문화전당 정보원에서 조사 수집한 5000여 개의 이야기 가운데 두 차례에 걸쳐 선정한 100대 스토리를 기반으로 두 작가가 새롭게 정리한 것.

방 작가는 “지난 8년간 작업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은 단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 ‘아시아의 가치’는 없다는 것”이라며 “지리적 범주 이외의 다른 어떤 것으로도 아시아를 하나로 범주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는 수많은 아시아로 구성됐으며, 그 다양성이야말로 바로 아시아”라면서 “그래서 무엇이 아시아인가라는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는 포기하고 아시아는 어떻게 서로 다른가를 살펴보게 됐다”고 말했다.

방 작가는 또 “이 책에서 다룬 100대 스토리는 아시아 최고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시아 정신을 이룬 수많은 이야기로 가는 관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아시아를 연구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확인했다”면서 “다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전문가가 묵묵히 다져 놓은 터전들이 있어 우리에게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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