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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3월 10일(月)
‘氣 센’ 천송이, 여성파워 거센 中 15억 ‘입맛’에 딱
■‘별그대’ 폭발적 인기 배경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폭발적인 인기가 이제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8일 1면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별그대 신드롬’을 집중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가장 큰 화제는 한국 드라마 별그대였다”며 “이 드라마 여주인공의 ‘눈 오는 날엔 치맥(치킨+맥주)인데’라는 대사가 나간 뒤 중국에서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의 매상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10여 년 전 ‘대장금’이 촉발한 중국 내 한류가 별그대로 제2의 한류로 부활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별그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중국에서 왜 별그대 열풍인가 = 지난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이민호·박신혜 주연의 SBS ‘상속자들’은 중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역대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된 바 있다. 별그대는 그런 상속자들의 인기를 넘어서며 15억 중국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점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많은 젊은 여성들의 환상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별그대에서 전지현의 모습은 특히 중국 여성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맡은 ‘천송이’는 천방지축 캐릭터다. 중국의 경우 청순가련형 여성보다 천송이처럼 말괄량이이거나 기 센 여자를 선호한다. 중국 혁명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유명한 말로 남녀평등사상을 주창했다. 그 덕분일까. 현재 중국에서는 여성들이 민간 기업의 40% 이상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 파워가 엄청나다.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하는 기 센 여주인공상을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배경이다.

전지현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번 별그대의 천송이 역시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전지현이 맡은 캐릭터와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전지현은 오는 21일부터 상하이(上海)와 최근 테러가 발생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를 방문해 별그대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지현은 연기력도 좋아졌지만 그보다는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며 “CF퀸이었던 만큼 광고에서 보여준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통제가 안 되는 인물, 자기를 드러내서 상대를 힘들게 만드는 천방지축 이미지를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참신한 장르-인터넷 힘도 인기 요인 = 별그대가 중국인들에겐 생소한 복합장르라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별그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사극과 현대극, 스릴러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로 다양한 장르가 섞인 드라마를 맛보기가 쉽지 않다. 무미건조한 드라마나 사극에 식상한 중국인들에게 여러 장르가 뒤섞인 별그대는 참신하게 다가갔다. 별그대는 이처럼 여러 장르가 섞여 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장르의 퓨전이 성공하려면 대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연출력 또한 탁월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영향도 별그대의 폭발적인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별그대를 클릭한 수는 25억을 넘었다. 중국에서는 아직 TV에서는 방송하지 않아 PPS 등 외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통해 별그대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거나 다시보기 한 횟수다.

이욱연(중국문화학) 서강대 교수는 “중국 전통문화에는 본래 환생한 주인공과 그와 얽힌 사랑이야기가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별그대는 이런 전통문화 코드에 오늘날 현대화된 도시생활 등에 대한 낭만적인 욕구가 있는 중국인들의 정서를 크게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전지현의 경우 중국인들에게 너무 익숙한 인물로, 김수현의 인기도 별그대의 인기를 끌어올렸지만 전지현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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