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인근서 모두 4개… 1·2땅굴 발견 중 9명 희생

북한의 남침용 땅굴은 지난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일반전초(GOP) 인근 지역에서 모두 4개가 발견됐다.

제1땅굴은 1974년 11월 경기 연천군 고랑포에서 북동쪽 8㎞ 떨어진 장남면 군사분계선 남방 1.2㎞ 지점에서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제1땅굴은 너비 90㎝, 높이 1.2m, 깊이 지하 45m, 길이 3.5㎞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부에는 레일을 깔고 회차로와 배수로까지 설치돼 있었다. 발굴 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국군 장교 1명과 미군 장교 1명이 북한이 매설한 부비트랩 폭발로 전사하기도 했다.

1년도 안 된 1975년 3월 강원 철원군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근동면 군사분계선 남방 900m 지점에서 제2땅굴이 발견됐다. 제2땅굴은 너비 2.1m, 높이 2m, 깊이 지하 50∼160m, 길이 3.5㎞로 암반층을 파내 만든 아치형 구조물로 1시간에 1개 사단병력과 야포 등 중화기가 통과할 수 있는 규모였다. 당시 차단 작전에 투입된 국군 병사 7명이 북한군이 설치해놓은 장애물로 전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제3땅굴은 1978년 10월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경기 파주시 군내면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됐다. 암석층을 너비 1.95m, 높이 2.1m, 깊이 지하 73m, 길이 1.6㎞로 굴착한 제3땅굴은 제2땅굴과 유사하나 서울에서 가깝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 400m까지 연장돼 있어 주목을 받았다.

제4땅굴은 1990년 3월 강원 양구군 해안면 북동쪽 26㎞ 지점에서 발견됐다. 너비 1.7m, 높이 1.7m, 깊이 지하 145m, 길이 2.1㎞에 달한다. 발견 당시 육군 21사단 소속 탄약 탐지견 헌트가 수색 도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에 희생되며 1개 분대원의 목숨을 살린 공로로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일화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