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달러 → 26만달러 車밸브 수출 2년새 18배 증가

기사 정보
문화일보
입력 2014-03-19 13:54
기자 정보
노기섭
노기섭
기사 도구
프린트
댓글
폰트
공유
자유무역협정(FTA)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들에도 FTA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와 한·유럽연합(EU) FTA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밸브 전문기업 등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고성능 엔진 활성화 장치를 제조하는 무궁화에너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영세 중소기업인 무궁화에너지는 2011년 매출이 9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발효된 한·미 FTA로 회사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 FTA 발효로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 고성능 엔진 활성화 장치에 붙던 미국 수입관세 8%가 즉시 철폐되면서 수출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 직원이 8명에 불과해 수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무궁화에너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아 영문 홈페이지와 홍보자료를 만들었고, FTA 수출컨설팅을 통해 ‘그밖의 전기기기’로 품목 확인을 거쳐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6월 5000달러(약 533만 원)어치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했고, 같은해 9월엔 미국의 바이어로부터 10만 달러 상당의 납품계약을 수주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밸브 전문 수출기업인 대정밸브도 FTA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 회사는 기존에도 수출을 하고 있었으나 2011년 기준으로 연간 매출(77억 원) 중 수출(37만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5%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9월 EU의 한 바이어로부터 한·EU FTA에 따른 원산지 증명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두 달여의 작업 끝에 원산지 인증 수출자격을 취득했다. 이로 인해 EU뿐만 아니라 칠레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미국 등 우리나라와 FTA를 맺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원산지 기준까지 충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2012년 칠레에 6만5706달러어치의 밸브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 수출도 2011년 1만4712달러에서 2013년 상반기에만 26만5548달러로 18배나 늘어났다.

2012년 이 회사의 미국시장 수출액은 33만6054달러로 2011년(31만7633달러) 대비 5.7% 늘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미국시장 수출액은 28만801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2012년 상반기보다 71%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FTA 발효로 인한 관세인하의 수혜를 보면서, 제품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인력이나 판로 등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FTA 컨설팅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해 원산지 증명과 검증, 통관 등 FTA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중진공으로부터 받은 중소기업인은 5460명에 이른다.

관세사가 현장을 방문해 원산지 확인과 증명, FTA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해 주는 FTA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도 402개사나 됐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FTA 활용수요가 계속 늘어나자 중진공은 2010년부터 펼쳐왔던 FTA 대응역량강화사업 예산을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 25억 원으로 늘리고 앞으로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FTA를 활용한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장려하면서 FTA 활용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FTA별 활용도는 한·칠레(56%), 한·페루(55%), 한·미(51%), 한·EU(50%) FTA를 중심으로 5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인력이나 판로 개척, 자체 마케팅 역량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많음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활용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내다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부품), 자동차(부품) 업종이 다른 업종들에 비해서 FTA별 특혜관세 활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미, 한·EU, 한·아세안의 경우 모든 업종에 걸쳐 활용도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댓글

AD
AD
AD

ADVERTISEMENT

서비스 준비중 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