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현상금 왜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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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표생선인 대구에 때아닌 ‘현상금’이 붙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방류한 대구의 회유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각종 표지표(tag)가 부착된 대구를 어민들이 찾아 신고하면 사례금 10만 원을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터(사진)도 제작해 어민들이 볼 수 있도록 배포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12일 고성능 전자 표지표 2개, 소형 전자표지표 16개, 재래식 표지표 30개를 부착한 총 48마리의 어미 대구를 경남 거제해역에서 방류했다. 이 48마리에 대해 1마리당 10만 원의 현상금이 지급된다.

고성능 전자표지표는 6개월에서 1년가량이 지나면 자동으로 떨어져 수면으로 떠올라 이를 회수할 수 있으며, 인공위성 추적을 통해 기억 인식칩을 분석해 그동안 대구의 이동경로, 서식수온 등을 조사할 수 있다.

소형 전자표지표는 기억장치는 있지만 대구를 잡아야만 분석이 가능하다. 예산문제 때문에 많이 사용할 수 없는 고성능 전자표지표 대구도 기억인식칩이 떨어진 이후의 대구 이동 경로를 알 수 있어 현상금이 지급된다.

수산과학원이 이처럼 대구에 첨단 장치를 부착하고 현상금까지 건 것은 대구의 어자원 보호 및 관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서식환경과 회유경로의 분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11년부터 대구의 회유경로 조사에 착수했으나 대부분 재래식 표지표를 사용해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했다.

조사결과 지난 2011년 방류된 대구는 거제도 외포 앞바다에서 독도를 향해 북상하다 다시 남하해 부산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방류된 대구는 일본 쓰시마(對馬島) 남서해역에서 장기간 머문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해 방류된 대구는 남해 중부해역인 전남 고흥을 거쳐 다시 동해로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돼 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한 양상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에 과학적인 기법이 대거 동원되고 어민들의 도움도 많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회유경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