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이 만든 떡볶이 맛은? 이영애의 맛난 우리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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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우리의 아름다운 음식이야기를 담은 책 ‘이영애의 만찬’(RHK)을 출간했다.

8일 발행된 이 책에는 그가 지난 2월 2일과 9일 2회에 걸쳐 방송된 SBS의 설특집 ‘SBS 스페셜-이영애의 만찬’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6개월간의 촬영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다.

이영애는 다큐멘터리 작가 홍주영과 함께 쓴 이 책 서문에서 “처음엔 다큐멘터리라는 생소한 장르가 어색하기도 하고, 배우가 연기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사도 했다”며 “하지만 드라마 ‘대장금’을 하면서 궁중음식도 접해 봤고, 비빔밥 홍보대사로 재능기부도 해왔지만 ‘정작 우리 음식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별로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두 달을 고심하다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이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다 보니 아이들 먹는 것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며 “한창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갈리기 시작하면서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던 차에 ‘아이들에게 우리 음식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엄마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이 책은 1부 ‘우리 음식에 담긴 소통의 철학’, 2부 ‘한국의 맛, 이천 년의 기억’, 3부 ‘소통과 화합의 만찬’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왕의 밥상 등 화려한 조선시대 식문화를 여러 기록물을 인용해 풀어냈으며 대표적인 음식의 요리법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2부 중 ‘조선의 양반들, 소고기를 탐하다’에서 이영애는 “평소 채소를 즐기는 편이지만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며 1년 동안 먹을 고기음식을 모두 맛봤다”며 “육전, 편육, 육회, 소고기전골, 갈비구이, 언양식·평양식불고기 등 끓이고, 삶고, 찌고, 볶고, 지지고, 말리고, 삭히고, 굽는 등 한국인의 고기음식은 무궁무진한 조리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3부에서 그는 이탈리아 피렌체 구찌박물관에서 연 만찬과 각국 주한대사 부부를 비롯해 경제·문화·예술·학계 인사, 국제 비정부기구(NGO) 인사 등을 초대해 펼친 만찬의 준비과정을 세세히 전했다.

이영애가 피렌체에서 함께 만찬을 준비한 우송대 전통조리학과 학생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준 일화는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떡볶이는 눈 감고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내가 떡볶이를 만들어 준다고 하니 학생들이 화들짝 놀라며 ‘대장금의 떡볶이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주방이 낯설어서인지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떡을 미리 넣어 지나치게 풀어졌고, 라면사리는 넣을 타이밍을 놓치고… 좌충우돌 끝에 떡볶이가 완성됐고, 다행히 순식간에 그릇이 비워졌다”고 썼다.

한편 이 책은 10일(현지시간) 폐막하는 2014 런던도서전 한국 전시관에 전시됐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