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골머리’

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3사의 순차적 사업정지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단말기 제조사들은 향후 결정될 이통사들의 추가 영업정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이통사 사업정지 처분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처분까지 더해지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인 신제품 스마트폰의 출시마저 꼬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통사들의 순차적 사업정지가 끝나는 5월 19일 이후 추가 영업정지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지난 3월 보조금 과다 지급 사업자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을 지목하고 과징금과 함께 각각 14일과 7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방통위는 향후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며 영업정지 시작 시기에 대해서 명시하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3기 방통위 출범 후 아직까지 위원들 간에 영업정지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사업정지가 끝난 뒤 논의를 거쳐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가급적이면 (3월 영업정지 결정과) 너무 떨어져서 시기가 정해져서는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추가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만일 순차적 사업정지가 끝난 뒤 바로 영업정지가 이뤄진다면 당장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3의 출시에 지장을 주게 된다. LG전자는 가급적 상반기 안에 G3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출시 시기가 이통사 영업정지와 겹치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1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5의 변형제품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여름까지 갤럭시S5미니, 갤럭시S5액티브, 갤럭시S5줌 등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5월 초 전략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팬택이나 소니도 이통사들의 추가적 영업정지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추가적 영업정지 시기가 제품 출시 시기와 겹치면 안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통위의 영업정지 처분이 제품 판매에 걸림돌이 되지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