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국가브랜드 ‘오명’>“고통받는 이들에 희망을” 종교·문화계 ‘숙연’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6일째인 21일 대중문화계와 종교계에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기도와 희생자에 대한 애도, 구호 및 기부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송승헌이 현지 구호활동과 유족지원에 써달라며 지난 19일 구세군에 1억 원을 기부했고, 배우 온주완도 이날 구세군을 통해 1000만 원의 성금을 냈다. 또 이날 예정대로 콘서트를 연 ‘김광석 다시 부르기 2014’ 측이 공연 수익금을 유족을 돕는 데 기탁하기로 뜻을 모았다. 배우이자 한국구조연합회 회장인 정동남 씨는 현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에 나섰다.

공연·방송계의 시계는 여전히 참사 당시로 멈춰있다. 예정된 영화 개봉과 드라마 홍보 행사, 공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방송사는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를 대부분 내보내지 않았다. 가수 이승철은 트위터를 통해 “19일 강릉 공연을 26일로 연기했다”며 “기적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가수 이문세와 이정도 각각 19일과 17∼18일로 예정된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특히 이정은 자신의 트위터에 격한 감정의 글을 올렸다 삭제하면서 “어찌할 수 없는 모든 상황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쏟아내기도 했다. 극장가 또한 지난 주말(금·토·일) 관객이 102만여 명으로 전 주말(168만여 명)보다 39%가량 줄었다.

종교계는 주말 동안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유족들을 위해 울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20일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열린 예수부활대축일 미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이날 3년 만에 주요 50여 교단이 참여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 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복지재단이 지난 19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3000배를 가졌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