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인턴채용하면 기업-취업여성 윈윈”

  • 문화일보
  • 입력 2014-04-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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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십(returnship)’을 통해 40·50대 여성들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면 경력단절 여성과 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컨설턴트인 캐럴 피시맨 코헨(여·54·사진)은 22일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력단절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 같은 해법을 제안했다.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인 코헨은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결혼한 뒤 4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11년간의 경력단절을 겪었다. 이후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체계적인 재취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아이리런치(iRelaunch)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미국 내 1만1000여 명의 여성들에게 재취업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중간급 관리자를 구하기 힘든 신생 기업들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헨은 NBC ‘투데이쇼’ 등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력단절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으며,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코헨은 “내가 혼란의 과정을 겪은 것처럼, 오랜 시간 집에 있던 주부들은 자신의 적성 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면서 “특히 한국 여성들은 자녀의 학교 성적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을 다시 하고 싶은 여성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고, 사회는 여성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여성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헨은 일부 미국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경력단절 여성 인턴십 프로그램인 ‘리턴십’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유수의 금융사들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리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리턴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들은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기업은 수년간 일을 쉰 이들을 바로 채용하는 위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난 2008년 리턴십을 시작한 골드만삭스는 현재까지 120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인턴으로 고용했고, 이 중 절반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코헨은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의 성공담을 담은 ‘다시 하이힐을 신다’라는 책을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재취업 성공담을 널리 퍼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코헨은 23일부터 한국일가정양립재단과 한미여성포럼 등의 주최로 숙명여대에서 열리는 ‘여성 미래를 디자인하다’ 콘퍼런스에 참가한다. 그는 여기서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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