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철학은 어떻게 나치를 만들어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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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철학자들 / 이본 셰라트 지음, 김민수 옮김 / 여름언덕

이 책은 근대 독일철학이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류 최악의 독재자를 키워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 히틀러와 동시대를 살았던 당대 최고의 철학자들이 나치를 옹호하고, 유대인 대학살을 정당화하는 구실을 제공했다고 고발한다. 또 임마누엘 칸트, 게오르크 헤겔 등 그 이전 세대의 걸출한 철학자들도 개인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나치의 인종청소 정책에 중요한 사상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헤겔은 유대인을 유럽에서 배제하고, 그들을 인류 문명 바깥의 열등한 존재로 분류했다.

이 책은 나치스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철학이 어떻게 추악한 도구로 변질돼 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