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회담-재계 움직임>中 IT기업, 韓 게임업체에 적극 투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가 한국 업체들의 개발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투자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이 향후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좁힐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모바일게임 로드쇼’를 개최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던 텐센트가 한꺼번에 800여 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CJ게임즈 지분 28%를 53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게임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도 4월 한국 지사 설립 후 국내 게임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IT 기업들이 한국 게임업체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IT 기업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에서 정부의 보호정책 등에 힘입어 천문학적인 현금도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IT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가 국내 업체의 개발력을 높이는 자극제가 되고 중국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보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로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면 향후 국내 업체가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