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실리외교… 격동기의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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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대동의 길 / 문중양 외 4인 / 민음사

17세기는 유럽 각국이 항해술, 항포, 전염병을 앞세워 아메리카를 정복하던 시기다. 동아시아 정세도 변하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원군을 파병한 ‘부모의 나라’ 명이 저물고, 오랑캐라 여기던 ‘청’이 떠올랐다. 조선은 선택을 해야 했다. 명으로 귀결된 결정은 결국 병자호란을 불러왔고,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의 홍타이지 앞에 머리를 아홉 번 조아려야 했다. 조선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나는 순간이다.

책은 이런 국제 정세 속에 조선이 어렵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끌어간 역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에 이은 ‘민음 한국사’ 시리즈 조선시대 편의 셋째 권이다. 명과 청 사이에서 벌였던 광해군의 실리외교, 백성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실시한 대동법, 붕당의 탄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송논쟁 등을 삽화와 함께 알기 쉽게 전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