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한 ‘부산국제안티에이징 엑스포’에서 관계자들이 방문객들에게 항노화산업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안티에이징 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최신형 의료기기로 발 지압 체험을 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고령화 사회의 블루오션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항노화(抗老化·Anti-aging)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경남도는 권역별로 한방, 양방, 해양 항노화산업 육성을 준비 중이고 부산시는 의료관광과 연계한 항노화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도 의료산업과 휴양을 결합한 항노화산업을 계획하고 있다.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항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들 지자체를 통해 우리나라 항노화산업 육성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항노화는 노화를 지연·예방하거나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나 기능저하를 조기에 탐지하고 치료 처치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항노화산업은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 개선하기 위한 의약품,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산업 등을 모두 망라한다. 노화기전 자체를 예방하는 섭생(攝生·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해 오래 사는 것), 식이조절,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체육 등 건강관리 서비스와 외모관리 서비스도 포함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항노화산업 육성에 나선 지자체는 경남도와 부산시다.
경남도는 홍준표 도지사 도정 2기를 맞아 미래 50년 핵심 전략사업에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포함시켜 육성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자연·약제·의술이 어우러진 고부가가치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발전 비전으로 설정, 오는 2022년까지 총 5175억 원을 투입해 항노화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33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서부경남에는 ‘한방 항노화’, 동부경남에는 ‘양방 항노화’, 남해안에는 ‘해양 항노화’ 등 3개 권역별로 특성에 맞게 항노화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한방 항노화산업이 육성되는 산청·함양·거창에는 지리산권 약용식물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항노화 힐링타운 등 체험 및 휴양서비스 등이 구축된다. 양산과 김해 의생명센터가 있는 동부경남은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각종 항노화 제품과 의료기기 및 서비스개발 중심의 양방 항노화산업 거점이 된다. 또 바다를 끼고 있는 통영·남해·하동에는 남해안의 다양한 수산자원 등을 활용해 노화억제 등 기능성 천연물 소재를 생산하는 해양 항노화산업이 육성된다. 경남도는 이미 구축된 약용식물 및 해양수산물 등 천연물 항노화 소재산업과 산청한방약초연구소, 진주의 바이오21센터, 경남환경독성본부,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창녕 양파연구소 등 특화된 R&D 시설을 적극 활용해 항노화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을 항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2011년부터 본격 시작했다. 특히 시는 대학병원 6개, 원자력 의학원, 한방병원 2개 등이 입지하는 등 노화연구 인프라가 충분해 항노화산업의 최적지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도심인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에 170여 개 의료기관과 면세점, 쇼핑센터가 밀집해 의료관광객이 많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11년 항노화산업육성협의회를 구성, 항노화기술개발사업단(단장 김철민 부산대 의대 교수)을 출범시키고 전국 처음으로 2개 국가공모과제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항노화기술개발사업단은 2015년까지 항노화산업 제품화 기술개발사업으로 73억 원의 국비 등을 지원받아 ‘노화성 근기능 저하방지를 위한 기능성 식품 소재 및 기기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3건의 특허를 출원했거나 준비 중이고 시제품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항노화기술개발사업단은 또 사상구 테크노파크 안에 항노화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국·시비, 민자 등 196억 원을 지원받아 항노화 효능 평가시스템, 장비구축 등 인프라 확충사업과 함께 대사, 인지, 면역, 혈관, 피부 기능개선 등 5개 세부과제 제품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항노화기술개발사업단장과 항노화산업지원센터장을 겸임해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김철민(50) 교수는 “항노화산업과 관련해서는 부산이 가장 선도적으로 나서면서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기장군의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특화단지 내 10만㎡에 2018년까지 항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건강생명 융·복합 헬시 에이징(Healthy aging) 창조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이름으로 항노화산업을 육성키로 하고 발전 전략을 짜고 있다. 강원도는 2001년부터 육성한 대표산업인 바이오, 첨단 의료기기산업과 레저 체험관광 등의 융·복합을 통해 헬시 에이징산업을 육성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9월 종합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헬시 에이징산업 육성사업에 착수해 2018년 구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1차로 식·의약품과 화장품·의료기기 제품을 조기 상품화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융·복합한 산업 생태계 구축, 국민 체감형 서비스시스템 구축 등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융·복합 헬시 에이징산업 육성을 통해 15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박영수 · 부산=김기현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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