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中시장 ‘고전’ 아이폰 판매↑ ‘착시’

애플이 2분기 실적을 23일 발표한 가운데 중국에서의 매출과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7월 23일자 16면 참조)

중국에서의 성공이 애플 실적에 기여했다는 일반적인 분석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도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중국에서 59억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6억4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7.88% 성장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인 1분기(92억8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6.10% 하락한 수치다.

특히 애플은 전 대륙 중 중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 하락률을 기록했다. 애플 측이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48%가 증가했다”고 밝힌 부분도 ‘착시현상’을 부추겼다.

아직까지 정확한 대륙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340만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500만 대 안팎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 1분기 780만 대에 비하면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결국 애플도 삼성전자처럼 2분기에 중국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편 2분기 양사가 모두 중국에서 고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잠정치)은 7조2000억 원으로 애플의 102억8200만 달러(10조4000억 원)에 3조2000억 원 못 미쳤다. 그러나 이는 1분기 양사의 격차 5조9500억 원, 지난해 4분기 9조9400억 원에 비하면 크게 좁혀진 수치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