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혁신 행보’… 재선은 ‘뚝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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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광역단체장들이 취임 후 한 달여 동안 민생현장과 지역 성장동력 발굴 육성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초선 단체장들은 민원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의 불편을 경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가 하면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의지를 밝히는 등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재·3선 단체장들도 기존 추진한 현안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해 강한 사업추진 의지를 보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취임 후 한 달간 ‘서민살피기’ 행보를 하며 공약한 일자리 70만 개 창출을 위해 ‘민선 6기 경기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앞으로 4년간 서민중심의 도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아침마다 수도권 광역버스 현장을 찾아 도민들의 출근길 교통상황을 살피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24일 오전 7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우만4단지 버스정류소를 찾아 출근길 교통상황 및 광역버스 운행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후 일자리 창출과 도시 안전 중심으로 시정 운영시스템을 정비하고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도 시민중심, 현장우선으로 바꿨다. 서 시장은 시장 직속으로 좋은기업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자리창출과’를 신설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시정운영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또 간부공무원들의 현장방문 시에도 전자결재가 가능한 ‘현장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해 불필요한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시 산하 4대 공기업 사장에 대한 시의회 인사청문회 도입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내정 예정인 신임 대전도시공사 사장부터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 인사청문회는 아직 법적 근거가 없고 정부가 관련 지방공기업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어 재산, 병역, 전과 등을 검증하는 온전한 청문회 시행은 아직 어려운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기업 사장 임명에 앞서 시의회의 검증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실용성을 강조하며 관용차를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꿔 이동 중에도 직원들과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연례적이거나 일회성인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도 팔을 걷었다. 김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취임 일주일도 안 돼 국회를 찾아가 집권여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과 울산산재모병원 건립,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조선해양) 등 울산의 새로운 50년을 이끌 주요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중앙정치권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선·3선 단체장들은 추진 중인 현안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재선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취임 직후 경남 미래 50년 핵심사업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해 웅동엔터테인먼트단지 내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예정지와 거제 해양플랜트산업단지 예정지, 창원국가혁신산업단지 사업예정지,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사업예정지 등을 잇달아 방문해 점검하며 4년 내 성장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홍 지사는 항공국가산단 예정지의 경우 기형적인 형태인 것을 접하고 도 관계자에게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3선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라며 “임기 내 투자유치 30조 원,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마련해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농어촌지역의 자유무역협정(FTA) 극복을 위해 소위 ‘족보’ 있는 농산물 생산으로 수출 확대를 지시했다. 이를 위해 농어업 수출진흥재단을 설립하고 농업경영인을 육성하는 농민사관학교를 통한 농업 최고경영자(CEO) 2만 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양양공항 활성화와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 추진, 플라즈마 등 첨단산업기반 구축 등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챙기며 앞으로 4년간 성장과 복지를 강력하게 추진해 가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15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2015년도 정부예산 편성·심의가 한창인 기획재정부 예산실을 방문해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건설과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확장사업,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