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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8월 01일(金)
혼돈의 시대 현대인에 던진 ‘위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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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것 /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지식의숲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등으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 국적의 재일(在日) 정치학자 강상중(사진) 세이가쿠인(聖學院)대 교수의 칼럼집 ‘사랑할 것’은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는 명제가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혼돈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을 집어든 독자는 적어도 두 가지 사실에 암묵적 동의를 한 셈이다. 지금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시대가 ‘혼돈의 시대’라는 것과 그 안에서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이 시대가 혼돈에 빠지게 된 이유 중 강 교수가 짚은 대목 하나를 소개한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은 휴대‘전화’가 아니라 휴대‘컴퓨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린다. 전철을 타면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며 끊임없이 손가락을 움직인다. 현대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 가운데는 수많은 정보로 인해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긴장감이 있다.” 전철을 타고 휴대전화에 몰두하면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드는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휴대전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고 꼬집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전화’로 일컫는 ‘컴퓨터’를 손에 꼭 쥐고 좌불안석하는 이들이 주변에 수없이 도사리고 있는 이유다.

‘사랑할 것’은 강 교수가 2007년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잡지 ‘아에라’에 연재했던 칼럼 ‘사랑의 작법’을 모은 책이다. 그 기간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고,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가 후쿠시마(福島)를 덮쳤다.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한 강 교수는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이 사회 속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 우울증 대한 이야기를 ‘사랑할 것’에 담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덮을 때쯤 의문이 하나 생긴다. 책의 제목으로 본다면 많은 고민과 시련을 극복할 방법으로 사랑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목은 제목일 뿐.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박제화된 명제만큼 ‘사랑할 것’이라는 제목은 이 책을 관통하는 정서로 보긴 어렵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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