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중국판 ‘프리즌 브레이크’…수감자 3명 경찰복장 탈옥

중국에서 수감자 3명이 공모해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져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에서 집단 탈옥 사건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중국 매체들은 중국판 ‘프리즌 브레이크’(탈옥) 사건이라며 속보를 쏟아내고 있다.

3일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40분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옌서우(延壽) 공안국 교도소에서 왕다민(王大民) 등 3명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를 감독하던 경찰 1명을 살해한 뒤 경찰복장으로 갈아입고 유유히 교도소를 빠져나와 인근 숲 속으로 도주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이 도주 과정에서 교도소 정문을 지키던 초병의 검문을 받았으나 무시하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아직 이들이 어떻게 교도소에서 탈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경위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총기 등 무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전역에 긴급체포령을 내렸다. 또 상금 10만 위안(약 1654만 원)을 내걸고 범인들의 소재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속보를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